daily report

즐길줄 아는 지혜를 가지면서 일하자

달동 2014. 8. 14. 15:26

매일 거의 일에 치여서 자식이고 남편이고 잘 챙겨주지 못하는 마음에다 요즘은 일을 즐기면서 하는것 보다

불만만 쌓이면서 일을 하고 있다.

그래서 일에 능률이 붙을까? 그래서 일을 즐길면서 할 수 있을까?

런닝맨에 나오는 연애인들처럼 재미있게 게임을 즐기면서 자신의 일을 한다면 그냥 수입을 얻는다는 생각보단 더 행복하게 일을 할 수 있는 걸까?

입과 눈이 퉁퉁불어서 야근을 하는 의사들보단 자신의 일에 긍지와 책임을 갖고 일하는 의사에게 어려운 수술을 맡기고 싶어하듯 사람에겐 누군가로부터 끌리는 그런 긍정의 힘과 확신이 있어야한다는게 내 생각이다.

그런데 회사 구조조정이 또 한번 불면서 같이 일하던 친구들이 모두 나가고 마음에 맞는 사람들과도 헤어지고..

내가 할수 있는 일보다 더 많은 일을 짧은 시간내에 해내야 한다는 절망 아니 강압은 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주고 있다. 몆 주째 주말을 제대로 즐길 여유가 없어지다 보니 내가 왜 이렇게 살고 있나 하는 갑작스런 절망감이 다가온다.

사람냄새 나면서 알콩달콩 살고 싶은데 직장맘이란 직책이 이렇게 무거울 수가 없다. 특히 8개월된 아들을 돌보랴 큰 아들 유치원 생활도 챙기랴.. 더많이 책도 읽어주고 공원에도 나가서 놀아주고 싶은데..

엄마때문에 하루종일 집에만 있게 하다보니 창의적인 아이들로 내가 잘 키울 수 있을까 하는 무거운 마음이 든다.

어둡다 생각하니 더욱 어두워진다.

이 어두운 터널을 어떻게 빨리 나갈 수 있을까? 여행 계획을 세워보지만 여유롭지가 못하다. 아 불행하다 느끼는 순간이다.


매일 한국에 가서 한 반년정도 친정집에 있다올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낮에 자고 밤에 일하고, 부모님이 손주들은 알뜰하게 보살펴 주실꺼고.. 큰 아들놈 한국말도 제대로 가르치고...

근데 신랑이 또 걸린다. 신랑은 직장에 나가서 일을 해야되서 같이 못간다. 모 그리 크게 걱정은 안되지만 커가는 둘째 아들을 못보게 할 수 는 없는 노릇이고... 이것저것 벌려놓은 집안일들도 아직 수습도 안되었고..

하하하 버텨내는 수 밖에..

그래 갈때까지 가보지.. 모 하루 두세시간 잔다고 죽겠어!

해보다 해보다보면 언젠간 하나의 프로젝트가 완성될꺼고 즐기자 즐기자 해보면 언젠간 주말도 내맘대로 쓸 수 있는 날이 올꺼고, 그러다 보면 아이들도 쑥쑥 커 있을꺼고.. 그러다 보면 겨울이 오고 봄이 오겠지..

부모님과 동생 이민 수속을 밟고 있다. 내년도에는 좀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하며 오늘도 즐기면서 사는 지혜를 얻고자 한다.

가족과 같이 알콩달콩 지지고 볶고 살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해보자.

미국생활이 다 그렇지 모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