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잠시 온 서울
작년에 아이들과 같이 한국에 온지 엊그제 같은데 다시 한국을 방문했다. 신랑과 시어머니께 아이들을 부탁하고 나홀로 여행중이다.
얼마만에 누려보는 나 혼자만의 자유인가 싶을정도로 낮에는 역시 쿨쿨 자고 밤에 일하고 있다. 미국의 낮은 서울의 밤이니까 밤에 환화게 불키고 공부했던
수험생같이...새벽 3시가 다가오는데 우리집 옥탑방 맞은편 아파트의 몇몇집은 아직도 불이 훤하다. 나같은 사람이 또 있는 건지 아니면 수험생이나 취업준비생이 틀림없을 껏 같아 조용히 외쳐본다. 화이팅! 힘내자 힘! 같이 꿈을 이뤄내자고!
부모님과 같이 미국에 다시 들어가겠지만, 서울에서의 2주간의 자유는 무엇을 해야할지의 망설임으로 가득찬다. 그리고 미래에 대한 계획....앞으로 남은 몇일을 어떻게 알차게 보낼지 생각하고 또 생각중이다. 다행히 회사 프로젝트가 바쁘지 않은 상태여서 이곳 저곳 여행할 곳과 그동안 남은 한국 생활을 어떻게 보낼지 구상중이다. 다음주엔 휴가를 내었다. 금쪽같은 일주일간의 휴가를 부모님과 여행하면서 보낼 생각이다.
시차적응으로 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는 낮에 잠만 자서 아무것도 못한것이 너무 아깝다. 시간은 금인데....
잠시 엄마와 함께 은행에 다녀온게 한국와서 바깥에 나간것이 전부... 또다시 집에 돌아와 쿨쿨 잠을 잤다. 그래야 밤에 또 일할 수 있으니까... 이놈의 잠을 좀 줄이면 더많은 것을 할수 있을 텐데 말이다. 그래도 부모님이 해주시는 따뜻하고 정성 듬뿍 담긴 맛난 음식을 먹을 수 있어서 행복하다. 여태껏 아이들과 신랑 식사준비만 했지 누가 이렇게 나를 챙겨주었는지..눈물겹도록 부모님께 감사하다. 너무 먹어 먹어 하셔서 살만 뒤룩뒤룩 찌는건 아닌지 행복한 걱정을 하고 있으니 이것 또한 감사할 일이다.
내일은 종로에 있는 큰 서점도 가고 인사동도 가고... 책냄새가 그립다. 미국에서는 맡을 수 없는 우리나라 책냄새...
보고 싶은 책이 생겼다. 그리고 공부할 책도 몇권 사러 고고!! 아침이 되기만을 눈뜨며 기다리고 있는 중이다. 이게 얼마만에 누릴 나혼자만의 자유인가!
가끔은 꿈을 꾸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다시 미국에 돌아가면 해야할 일과 앞으로 행복하게 살기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또 계획하고 준비해야겠다.
행복은 정말 사소한것에 감사하면서 느끼는 정말 소중한 편안함이 아닐까 싶다.